요즘 들어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작게는 당장 내가 한 발자국 내 딛을 그 발 밑에 대못이 심어져 있으면 어쩌나...에서 부터
크게는 나는 내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 지구가 망해버리면 어쩌나...하는 것 까지

중간 정도라면, 올 여름은 더워서 죽지 않을까 그런 걱정. 30년이나 해 왔으면서 한 두번 더 못할까 하면 그럴 것도 없다는 생각이지만. 그 보다 정말이지 걱정되는 것은, 장마가 오면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우울해질 것만 같다는 걱정이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한 가지 정말 중요한 걱정거리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것을 보상받기 위해 일어나지도 않거나 대수롭지 않은 걱정거리를 만들고 이런 것들이 별 일 없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처음의 중요한 걱정거리 또한 지나갈 것이라 기대하고자하는 전위적인 심리 행동이 아닐까 싶다.

마치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담배 끊게 만드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인 것만 같은데, 어렸을 땐 담배가 보이는 족족 잘라버리는 식으로 상대방 기분따위 생각 안하고 직접적으로 잘 했던 것 같은 기억이지만, 요즘에는 어쩐지 눈치를 보게 된다. 아니, 눈치를 보는 척 한다고 하는게 맞겠다. 스스로도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역겨운데,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은 또 얼마나 역할까를 생각하며 스스로의 생각 만으로 또 다른 걱정거리를 만들어내는 순환 패턴 생성에 성공했다는 것은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꽃은 시들고 푸른 잎은 불타고 하룻밤 꿈처럼 흘러가버린 세월. 이미 나에게는 충분하다고.

내 문서/일기장 l 2009/06/07 03:44
TAG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39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9)
오얏나무궤짝 (1)
내 문서 (116)
즐겨찾기 (20)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   2010/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