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말 한마디, '같은 여름을 14598번 반복하고 있어'를 몸소 TV 방영으로 반복하고 있는 중인 하루히 2기. 반복해서 볼 수록 조금씩 변화합니다. 위화감을 점차 느껴간다거나, 의사소통을 통해 집단 지능화 한다거나. 화를 반복하면서 같은 플롯이지만 연출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순수하게 본다면 관찰자인 나가토의 감정 변화를 유심히 봐주면 된다는 것이 대세인 듯.

대략 상황 파악을 위한 링크 : from 지식인

그런건 그렇다 치고, 왠지 모르게 십 수 년 전에 미연시 장르 게임을 처음 집요하게 플레이 할 때의 그 느낌이 떠오르는게 참 신기한 기분입니다.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세이브를 잘못 골라서(몇 화 째인지 그 수를 잘못 봐서) 시작 지점이 잘못된걸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같지만 조금씩 다른(결정적으로 플래그를 세우지 않고 루트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택을 해보기도 하고....

15화에서는 '이 쯤 되면 말해봐도 좋지 않아?' 라고 속으로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한 루트를 공략하기 위해 같은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반복해본다는 연애 시뮬레이션(혹은 넓게 봐서 어드벤쳐?) 게임 장르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처음 해본 것은 동급생이지만, 유노라는 게임에서 이런 느낌을 가장 즐겁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 기억도 함깨 떠올랐네요(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근데, 이런 방영 패턴이 '무슨일일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 거지?' 등등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여 결과적으로는 관련 상품의 페이지 뷰를 늘린다는 홍보 방법일까요? 인터넷의 커뮤니케이션이 링크를 통한 인용과 함께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또한 가능한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멋지고 가지고 싶은 로보트가 나오는(그리고 가슴속 깊이 박아두었다가 언젠가 꾸준히 구입하게 되는) 애니메이션-프라모델 비즈니스 모델에서 좀 더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 또한 재미있네요(감이므로 근거 없슴).

아무튼 잘 계획해서 잘 만들고 잘 팔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그리고 변화도 모색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 잘 만들기 위한 소재를 찾는 일 조차 잘 못하는 저로서는 잘 만들고(특히 이 부분) 잘 팔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제 생각은 이러한데, 지켜 볼 일인 것이므로... 기다릴 것이 하나 더 늘어서 즐겁네요.
내 문서/일기장 l 2009/07/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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